영화 15

[영화] 블랙 백(2025)

첫 장면한 남자의 뒷모습. 뒷골목을 걸어 클럽으로 들어선다. 미첨이라는 사람을 만나러 왔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그의 뒷모습. 한참을 뒷모습만 보이다 미첨을 만나 대화를 시작하고야 보이는 얼굴. 두꺼운 뿔테 안경을 쓰고 마른 얼굴을 하고 있다. 단정한 차림에 어울리는 건조한 말투. 주인공 조지이다.주인공 조지는 영화 내내 마치 누군가의 뒷모습과 같은 앞모습을 보여준다. 동요가 없는 표정, 무심하다 못해 기계 같은 말투. 움직임도 군더더기가 없다. 협박도 심플하다. 뒤에 나오는 취조 역시 취조인 듯 취조 아닌 취조이다. 스티븐 소더버그시간이 비어 영화를 보기로 했다. 특정 시간대에 맞는 영화를 찾다 보니 선택지가 딱히 없었다. 볼까 말까만 결정하면 됐다. 케이트 블란쳇이 나온대고 아내를 의심하는 요원인 남편..

영화 2025.03.31

[영화] 사흘 (2024)

착석하고 알았다. 안경을 또 안 가져왔다는 걸. 공포 영화라 일부러 그런 건 아니다. 진짜다. 사람이 꽤 많았다. 의외였다. 이레 말고 누가 나오는지는 별로 관심이 없어서 어리둥절했다. 개봉일이라 그런가, 감독이 유명한가? 그러고 말았는데, 아.. 박신양 복귀작이라던 영화가 이거였군. 아, 신부님이..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 그저 영화가 보고 싶었다. 극장에 가고 싶었다가 더 정확할 것 같다. 몇 주째 딱히 끌리는 영화는 없었다. 그러던 차에, 이레가 나온다고 해서 덥석 예매를 했다. 이레는 믿고 보는 배우다. 더 어릴 때는 기특하다, 정도였는데 반도에서 엄청 멋져서 반했다. 코로나 시국임에도 반도는 극장에서 세 번 봤다. 그 후 안녕? 나야!, 홈타운, 무인도의 디바까지 모두 이레가 나온대서 봤다. (..

영화 2024.11.14

[영화] 청춘 18x2 너에게로 이어지는 길

최근 본 두 편의 영화가 모두 스릴러 액션쪽이었는데, 네, 보다가 잤어요. 일어나보니 다들 죽었더라고요. 근데 그들이 어떻게 왜 누구 손에 죽었는지는 몰라요. 네, 숙면했어요. 그러다보니 차라리 숙면을 위한 잔잔한 영화를 고르자 싶더라고요. 누가 압니까 도리어 깨어 있을지 네, 깨어 있었어요. 내내. 여기서부터는 스포일러 가득이니 영화를 보지 않으신 분들께서는 일단 예매창부터 여시길 제목에 대하여 제목이 길기도 하고 저 숫자 부분을 어떻게 읽어야 하나 싶고 뒷부분이 입에 붙지 않는 느낌이고 포스터도 별 감흥이 없었어요. 영화 보기 전에는요. 본 후에는 그냥 영화 한줄요약 같아요. 여전히 입에는 안 붙지만요. 작품 속 작품들에 대하여 사전 정보라고는 상견니에 나온 잘생긴 배우가 나온대가 전부였어요. 내용을..

영화 2024.06.07

[영화] 파묘 (2024)

스포일러는 없고 배우들 이야기만 주절거릴 겁니다. (개봉한 지 일주일도 안 됐으니까요.) 주말에 난리가 나버린 영화, 파묘. 이런 영화는 스포일러에 민감하지 않은 사람들마저 개봉하는 날 영화관에 달려가게 하는데, 다행히 수요일이 아닌 목요일이 개봉날이라 조조로 봤습니다. (근데 진짜 왜 목욜에 한 거지? 요새 그런 영화 별로 없을 텐데... 혹시 무당한테 날을 받.., 아, 아니다) 스토리는 기대만큼 재밌었고 굿판은 기대보다 소오~~름. 김고은이 잘할거라는 거 믿어 의심치 않았(협녀를 극장에서 본 사람으로써)지만 이도현이 이 정도일 줄이야. 예상보다 이도현 비중이 커서 어찌나 좋던지. 제대할 때 맞춰서 보려고 18어게인 안 보고 버티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당장 봐야겠죠?(말은 이래놓고 괴물 다시 보는 중...

영화 2024.02.28

[영화] 데시벨

주연 김래원 이종석 차은우로 알고 간 일인입니다. 예상보다 재밌게 봐서 스포일러 살짝 터트릴 테니 싫은 사람은 조심히 들어가십시오. 이건 뭐, 티저를 일부러 저렇게 만들었다고 봐야 하는 수준이지. 아니, 정상훈 이상희 박병은이 저렇게 하드 캐리하면 안 볼 도리가 있나? 운전을 막, 휘잉 휘잉 하는데 달리기를 막, 부아앙 하는데 수영을 막, 우우웅 하는데 와우, 난시인들은 꼭 안경 쓰고 갑니다. 게다가, (두둥) 김래원 대사가 들립니다(물론 다는 아니지만) 이 영화는 버디 무디입니다. 정상훈과 김래원이 힘을 합쳐 사건을 해결해 나가지요. 이 영화는 가족 영화입니다. 이상희와 김래원이 서령이를 구하지요. 이 영화는 사랑 영화입니다. 차은우랑 이종석이 막 울거든요. 이 영화는 해군 홍보 영화는 아닙니다. 해군..

영화 2022.11.17

[영화] 정직한 후보 2

즐거운 관람이었으므로 시작부터 스포 잔뜩입니다. 마지막 크레딧이 와우~ 박진주 세 글자가 퐉! 퐉! 퐉! 근데 더 크게 서현우 세 글자가 퐉! 퐉! 퐉! 근데 더 더 크게 윤경호 세 글자가 퐉! 퐉! 퐉! 이제는 꽉찬 글자 김! 무! 열! 마지막에 여백 없음을 시전한 라! 미! 란! (물론 글씨체는 예뻤고 느낌표는 없었음) 생각 없이 웃기에 딱이었고 문득문득 떠오르는 누군가의 얼굴이나 행동, 말 따위는 연기 달인들이 온몸으로 대놓고 지워줌. (물론 청와대란 단어가 이제는 판타지라 더 그럼) 포오니의 말투는 오바육바쌈바였지만 안 싫었고 왜 다른 여자들 눈에 안 보이고 내 눈에만 보이냐는 자학 개그도 안 싫었고 병원에서 세 번을 깨어나도 안 싫었고 그래서 싫은 게 없었는데 게 다 가 신재휘가 나오는 것이 아..

영화 2022.09.28

[영화] 늑대사냥

주의하시오! 스포 가득한 한숨이 가득! 합니다. 하아... 다 죽여놓고 홀리한 크레딧 음악이라니 헛웃음이 나왔다. 사실 영화를 보기 전에 기대를 최대한 내려놓고 본다. 이 영화는 마인드컨트롤에 실패했다. 다 내탓이다. 그래도 변명을 덧붙이자면 보는 와중에 급하게 마인드컨트롤을 해서 앞에 앉은 커플이 1시간 20분을 못 넘기고 탈주할 때도 나는 버텼다. 늑대사냥은 설정상 사실적인 건 바닷가의 쓰레기 뿐이었다. 진짜야. 문신 범벅인 사람들이 얼굴에 저렇게 색칠공부를 한 사람들이 흔한 세상은 역시 영화 속 세상 뿐인 것과 같은 이치랄까. 이렇게 말해놓고 "마녀2 아니 늑대사냥2는 언제 나오나요?" 라고 관람평에 쓸 뻔했다. 그나저나 우리 필구가 마녀가 되어 나온다면 이번처럼 개봉날 조조로 달려갈 거다. 이제 ..

영화 2022.09.21

[영화] 마녀 part 2 - The Other One

이 영화의 주인공은 서은수다. 라고 떠들고 다닐 예정이다. 오래도록 서은수에게서 포스트 조윤희 느낌을 받아왔다. 나만 그럴지도 모르지만. 여리여리 울고불고. 그러다 서인국 뒤통수 치기도 했지만. 이 기억이 맞나... 김사부 때도 좋았지만 듀얼 때 진짜 좋았다. 그 뒤로 나랑 취향이 갈려 서은수 작품을 많이 보지는 않았다. 아, 미씽... 하아....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올드가드를 세 번쯤 본 것 같다. 마녀2에서 서은수는 앤디 같았다. 감히 이렇게 말하겠다. 총 맞고도 살고 칼 맞고도 살고 그러다가.. 뭐, 팀 보스이고.. 아무튼 이따 밤에 올드가드 한 번 더 보고 자야겠다. 서은수는 액션 배우이다. 마녀2는 주인공을 한 명으로 꼽을 수 없을 만큼 출연진도 많고 비중도 비슷비슷하다. 앞서 말했듯 서은..

영화 2022.06.15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다시 한번 느꼈다. 세상은 정말 빠르게 변하고 사람들의 인식도 그렇다. 그러니 영화는 그때그때 봐야 한다. 물론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처럼 개봉이 빌려서 2017년이 아닌 2022년에 극장에 걸리는 경우 난감하다. 나처럼 모르고 보는 경우를 말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가해자 및 피해자 역을 맡은 학생들 심리 상담은 충분히 받았고 받고 있는지 염려스럽다. 2017년 전후로 비슷한 결의 드라마가 넘쳐났다. 솔로몬의 위증, 아름다운 세상은 매우 비슷하다. 스카이 캐슬이나 미스터 기간제 같은 드라마도 이상한 학교가 나온다는 점에서 비슷하고. 어쨌든 내용은 이렇다. 학교 폭력으로 자살을 하는 아이가 있고, 아직은 살아 있는 동안 돈 많은 가해자 부모들이 이를 덮으려고 하고, 가해자들끼리도 우열이 있고 음해가 있..

영화 2022.04.29

[영화]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

나도 묻고 싶다. 그래서, 대체 덤블도어의 비밀이 뭐야? 신비한 동물들 시리즈를 모두 극장에서 본 나름의 팬으로 이번 이 재미없는 건 인정하지만 가재춤이 귀여웠던 것도 인정한다. 두 형제가 나란히 잔망을 떠는 순간에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동시에 스토리가 유치한 것도 인정하지만 모호하다는 말에는 동의 못한다. 단선적일 뿐 모호하지는 않다. 너무 뻔해서 제작진의 고민하지 않은 게으름이 짜증날 뿐이다. 머글식으로 말했을 때 수의사이자 사육사인 뉴트가 왜 저렇게 중요한 임무에 투입되는지 팀 구성이 어설픈 게 작전이라면 글쿠나 하겠지만 천하의 덤블도어가 저런 뻔한 수를 쓰는 것도 어처구니 없고 신비로 무장한 부탄이란 공간을 선택한 안일함과 예전에 문어가 월드컵 우승팀을 맞히는 수준의 한심함과 악랄해야 할 그린델..

영화 2022.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