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15

[영화] 앵커 - 천우희 주연

영화 를 봤다. 주인공은 천우희, 조연은 신하균, 그리고 이혜영. 게. 다. 가. 이혜영. 지극히 현실적인 연기 스타일의 천우희와 연극적인 연기 스타일의 이혜영이 이렇게 잘 어울릴 수 있다는 게 신기할 정도였다. 둘이 맞붙는 신에 이질감이 없다. 신하균은 등장도 늦고 비중도 낮다. 는 스릴러 영화이고 중간에 공포 영화 같은 쫄림과 팽팽함이 있다. 물론 뒤쪽에 나오는 반전은 매력이 없지만 전체 스토리에는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장르상 음악과 효과음이 중요한데 음악이 사람을 쪼이는 데에 한몫한다. 끝이 마음에 안 들었다. 당연히 내 기대에 못 미쳤다는 뜻일 뿐 꽤 괜찮은 스릴러였다. 오랜만에 본 스릴러여서 반가웠다. 그나저나 모두들 경찰력에 대한 불신이 뿌리 깊은 건가? 대체 왜 경찰을 안 부르는 건지. 과연..

영화 2022.04.23

[영화] 배니쉬

일단 주인공은 유연석이 아니다. 프랑스에서 온 명망있는 연구자 알리스 르네 박사. 그녀가 주인공이다. 둘은 썸을 탄다. 줄거리를 정리해 보면, 영화 배니쉬는 외과의였던 알리스가 수술 중 사고로 어린 남자 아이를 사망하게 한 후 죄책감을 이기지 못하고 연구직으로 진로를 바꾼다. 오래된 사체에서 지문을 채취하는 기술로 한국에서 세미나를 하던 중 도움을 요청하는 형사 유연석과 썸을 타고 데이트에 성공하는 이야기다. 알리스가 헛것을 보는 클레셰도 안일했지만 유연석의 맥락없는 마술쇼가 제일 어이없었다. 물론 영화의 주제가 연애라면 인정, 뭐, 어쨌든, 최초 관심 끌 때 시전했으니. 극장에서 영화를 본 지 얼마나 됐다고 이렇게 할 말이 없는지는 모를겠으나 쥐어짜 보자면, 시작은 좋았다. 불법 장기 매매의 현장을 취..

영화 2022.04.02

[영화] 뜨거운 피

영화 의 피는 안 뜨겁다. 감독을 맡은 천명관은 좋아하던 소설가였다. 가 너무 인상적이어서 과 를 연달아 재미있게 읽었다. 독특한 설정과 등장 인물이 천명관의 장점이라고 여겼다. 그러니 가 미적지근할 수밖에. 일부러 그랬다면 믿겠다. 조폭 영화의 온갖 전형성을 주인공에게 뒤집어 씌우는 것이 의도된 것이라면. 그렇다면 이 장르 영화를 가르칠 때 클리셰 부분 관련 교재로 써도 될 듯하다. 주인공은 클리셰의 현신이므로 말과 행동이 뻔하다. 음, 의리. 음, 우정. 음, 순정. 음, 고뇌. 음, 복수. 다만, 는 주인공 정우 캐릭터만 제하면 다들 나름 신선하다. 같은 시설 출신 죽마고우 철진(지승현)은 철저한 이기주의자고, 김갑수가 맡아 의심 또 의심하게 되는 손영감은 자상한 데다가 유일한 핏줄인 조카보다 정우..

영화 2022.03.25

[영화] 스펜서

다이애나 비. 크리스틴 스튜어트. 각종 영화제 여우주연상 20여회 수상. 그리고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업드려 있는 처연한 뒷모습의 포스터. 영화를 보러 가기 전 내가 스펜서에 대해 알고 있던 전부였다. 라는 제목 기억이 모호했으나 다이애나가 결혼하기 전 성이 스펜서였던 것 같았고 그 예상이 맞았다. 그녀가 결혼 전으로 돌아가고 싶어했던 건 아니다. 엄마라는 정체성은 소중했으므로. 그럼에도 결혼 전 성이었던 스펜서가 제목이고 이 영화의 맨 마지막 대사이기도 한 까닭은 왕실의 일원이 아닌 개인이고 싶어하는 그녀의 염원을 표출하기 위해서이기 때문일 거다. A Fable from a True Tragedy 실제 비극을 바탕으로 한 지어낸 이야기. 그녀의 삶은 비극이었다. 매 순간이 슬픔은 아니었겠으나 많은 순간..

영화 2022.03.17

[영화 듄] 155분짜리 예고편 vs 거대한 서사의 서막

한 줄 평 재미없었다. 뒷 내용도 크게 기대되지 않는다. 155분짜리 예고편이라는둥 쿠키영상이라는둥 말이 많은데, 다 맞는 소리다. 호의를 잔뜩 묻힌 표현으로는 ‘거대한 이야기의 서막’이 있겠다. 좋게 본 사람들은 반지의 제왕이나 헝거 게임, 해리포터와 같은 시리즈가 탄생할 거라며 떠들겠고, 실망한 사람들은 지루해서 졸았을 테고, 티모시의 팬들은 그저 행복했을 테다. 추천 vs 비추천 혹시 다음 편이 재미있을까봐 미리 봐둔다는 마음이라면 추천한다. 역대급 길이의 티저라 입장 전 화장실은 선택이 아닌 필수. 원래 지루하면 화장실이 더 땡기는 법이니. 배우 이야기 티모시 샬라메(폴 역)의 매력을 알았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을 안 본 사람으로, ‘작은 아씨들’의 로리로만 알고 있는 사람으로 영화 듄에서..

영화 2021.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