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드라마] 가족계획(2024)

윗비어 2024. 12. 30. 23:24

얼마 전 방영을 시작한 드라마 가족계획
지난 12월 27일 마지막 6번째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기본 정보


방영일자: 2024년 11월 29일
방영 플랫폼: 쿠팡플레이
총 에피소드: 6부작
주요 출연진: 배두나, 류승범, 백윤식, 로몬, 이수현


포털에 적힌 소개에 의하면,
“기억을 자유자재로 편집할 수 있는 특수 능력을 가진 엄마가 가족과 합심하여 악당들에게 지옥을 선사하는 이야기”란다.


편당 평균 길이가 50여분이라 하루에 몰아보기에 충분하다. 참고로, 짧은 건 40분 후반 대고 제일 긴 마지막 회가 60분대이다.


원작이 없는 순수 시나리오라는데, 웹툰 버전이 나와도 흥할 것 같다. 재미있었단 뜻이다. 무척이나.









여기부터는 스포일러가 다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재미 포인트 - 대본



드라마는 대본이 전부하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던데, 가족계획이 그 증거랄까.


가족 구성원의 설정,
겉보기에 그럴싸한 동물병원을 운영하는 젊은 부부와 고등학교 쌍둥이 남매, 그들의 할아버지. 부부는 금슬이 좋고 유머러스한 아버지를 공경하고 아이들은 투닥거리는 사춘기에 말썽을 피워 전학을 가게 되었으나 나름 착하다.


동네 설정,
이사 오게 된 곳은 재개발 예정지. 연쇄 살인이 일어나기 알맞은 곳. 범죄와 부정부패가 일상인 곳으로 굳이 이사 오는 가족들의 꿍꿍이.


이 가족의 비밀은,
특교대에서 탈출했다는 것. 그리하여 도망을 다니는 중이라는 것. 특교대란 정부에서 아이들을 모아 무기처럼 사용하기 위해 아이들에게 특수한 교육을 시키는 곳.


그렇기에
초반부터 어쩔 수 없이 떠오르는 영화 마녀. 이 영화 이후에 나오는 비슷한 소재의 작품들은 후발주자인 탓에 클리셰는 당연히 안고 가는 것. 알면서도 아쉬운 부분이었다. 하지만, 특교대가 스토리의 시발점이라 어쩔 수 없이 유사한 모습으로 시작을 했고 가족계획은 이내 매우 다른 지점으로 향한다. 바로 소동극과 블랙코미디를 스릴러와 액션에 버무린 것.







본격 스포일러 들어갑니다.
진짭니다.




재미 포인트 - 이야기의 시작



한밤에 이사를 하기 위해 어두운 국도를 달리는 가족. 갑작스레 끼어든 차량을 들이받는다. 자신들의 비밀을 감추기 위해 차주를 병원에 감금하게 되는데, 그로 인해 일가족은 연쇄 살인 범죄의 용의자가 되어 버린다.


이사 온 동네는 재개발 예정지답게 스산하다. 동네 사람들도 모조리 범죄자들이다. 사기꾼 아니면 조폭. 목사라는 사람마저 동물 학대범이다. 도무지 제대로 된 사람이 없기에 무난히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지만, 가족은 은폐한 사건과 조여 오는 추격으로 인해 또 다른 범죄를 저지른다.


학교도 상황은 비슷하다. 바지 일진과 진짜 일진이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 우연히 그에 맞서게 된 쌍둥이 남매의 이야기가 마지막 한 축을 담당하는데, 이 모든 이야기가 유기적으로 연결이 되어 있다.








재미 포인트 - 캐릭터



부부.
배두나와 류승범이 부부로 나온다. 둘 다 작품 수가 많지 않은 배우인 데다 개성이 강한 편이라 과연?이라고 생각했는데, 과연!이었다.

배두나는 특유의 불친절한 대사처리가 찰떡인 캐릭터 영수(영희)를 연기한다. 감정 변화의 폭이 크지 않을 뿐 감정 자체는 다채롭게 변화하기에 보는 재미가 있었다.  

내용상 영수(영희)가 주요한 배역임에도 눈이 더 가는 건 류승범의 철희(철수). 영수(영희)에 대한 감정이 사랑인지 우정인지 의리인지 충성인지 혹은 그저 가족애인지 내내 알쏭달쏭한데, 절대적이기에 마지막 장면을 보고도 정답을 모르겠다. 얼핏 보기에 단순무식해 보이는 인물이 해석이 더 힘든 법. 그래서 더 매력적인 법.


쌍둥이 남매.
영희와 철수가 특교대 탈출을 감행한 이유. 이 갓난아이 둘을 자신과 같은 처지로 내몰지 않기 위함이었다. 아이들은 고등학생이다. 컴퓨터 천재 지훈과 전투력 갑인 지우. 아이들이 자신들처럼 이용당하고 소모되지 않길 바라는 부모의 바람에 저 멀리로 엇나가는 아이들. 바람직하다. 둘은 쌍둥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매우 다르다. 다정 지훈, 무뚝 지우. 하아.. 얘들은 비하인드와 인터뷰까지 다 봐야 캐릭터 설명이 완성되므로 이하 생략.







재미 포인트 - 무빙에 나온 배우들



올 초에 나온 드라마 무빙에 나온 배우들이 다수다.

일단 재생능력을 지닌 류승범은 가족계획에서도 액션에 능하다.
투시 능력으로 총을 잘 쏘던 김국희는 말빨 죽이는 부동산업자로 나와 복잡한 인간관계를 자랑한다.
추적에 능한 킁킁이 유승목은 조폭 출신 레스토랑 사장님이 되었으나 겸업임이 드러난다.
선글라스를 끼고 박수를 치던 김중희는 전자발찌가 더 잘 어울린 발목에 팔찌를 찬다.



그 외에도,

오랜만에 얼굴을 봐 반가웠던 김정현은 형사 역할이 예상보다 잘 어울려 이처럼 양복 입지 않는 역을 더 많이 하길 바라게 되었고,
목사 역을 한 남윤호는 쓸데없이 잘한 연기 탓에 다신 안 보고 싶은 얼굴이 되었고,
일진으로 막살던 배재영과 공무원 신분으로 더 막살던 곽자형은 빤쮸만 입고 열연한 탓에 잊을 수 없는 얼굴들이 되었다. 뭐, 유승목도 빤쮸만... 아, 남윤호는... 그마저도.... 어쨌든 고생 많으셨습니다.





다음 시즌 기대



다음 시즌은 나와야 한다.

꼭!

더 큰 이야기를 위한 프리퀄 같은 느낌이라 시즌 2, 3 정도에서 끝나지 않을 것 같다. 이번 시즌의 경우, 에피소드 별로 각 캐릭터의 능력치나 숨겨둔 이야기를 꺼내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었다. 시즌 별로 새로운 캐릭터가 나올 가능성은 충분하고 아직 엄마와 특교대가 건재하므로 추적과 도망 컨셉을 유지하는 것도, 반대로 특교대를 쳐들어 가는 것도 모두 개연성이 충분하다.

게다가 이 가족은 뭔가 계획이 더 있을 것 같단 말이다. 꼭 내주세요. 기다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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