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이다.
나는 이 드라마를 좋아하고 16회까지 다 볼 예정이지만. 그래도 이게 마지막회였으면 좋겠다.
홍반장과 치과의 두 차례 어릴 적 인연도 확인했고
선배랑도 깊은 대화를 나눴고
마을 사람들의 열광적인 박수도 받았고
미선이도 경찰 썸남한테 제대로 고백 받았고
뭐, 통장과 동장이 조금 마음에 걸리지만..
이제 남은 얘기는 홍반장 트라우마 뿐이다.
안 보고 싶다. 안 알고 싶다.
나는 드라마에서 트라우마를 '극복의 대상'으로만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극적인 요소로 활용하기 위해 주인공에게 괴로운 서사를 쥐여 주고 극복해, 라는 식으로 다루지 말았으면 좋겠다.
'극악한 범죄를 저지른 까닭은 불우한 어린 시절'이라는 쉽고 악랄한 방정식을 유수의 드라마와 영화가 시멘트 발라 고정시켜 버린 것처럼, '주인공은 모두 트라우마가 있어야 하고 이를 훌륭히 완벽히 극복해 내며 극이 끝난다'라는 공식을 만들어 내지 않길 바라는 것이다.
뭐, 이미 거의 굳어져 버렸지만.
갯마을 차차차처럼 착한 드라마 상에서만이라도 트라우마를 다루는 방식이 좀 더 세심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이번 11화처럼,
부두에서 홍반장과 치과 둘이서 마주보며 웃는 모습으로 마지막회도 끝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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