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모] 1화 리뷰- 구르미 그린 달빛을 넘어서라

기다리던 KBS 월화드라마 연모가 시작했다.

청춘사극 연모

박은빈, 로운, 남윤수, 정채연이 나오는 사극으로,
주인공 박은빈이 죽은 오라버니를 대신해 남장을 한 채 세손 행세를 하다가 남자주인공 로운과 궁중에서 몰래 꽁냥꽁냥하는 이야기가 기본 줄거리이다.

예전에 재미있게 봤던 사극 중 KBS 작품이 꽤 있다. 청춘 사극의 원조격인 정은궐 원작의 작품에, 그보다 앞서 문채원이 참 예뻤던 작품도 있었다. 최근 김소현이 녹두전에 이어 출연한 또 다른 사극도 있었다.

다만, 모두 볼드모트가 되어버린 안타까운 상황이라 KBS 안팎으로 연모에 거는 기대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구르미 그린 달빛과 조선로코 녹두전에 이은 청춘 사극이니 홈런을 날릴지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다.(라고 조심스레 단정해 본다)

왕이 된 남자, 아니, 세손이 된 누이

빼다박은 외모, 대역, 궁궐, 조선, 1인 2역.
여기까지 말하면 왕이 된 남자를 떠올릴 것이다.
물론 이병헌을 떠올리느냐 여진구를 떠올리느냐는 다른 문제고.

외모가 같은 한 명이 임금/세손을 대신한다는 비슷한 소재의 두 작품은 비교 선상에 놓일 수밖에 없다.
물론 장르가 매우 다르기 때문에 작품성이나 출연 배우진의 연기력을 일대일 비교하는 것은 우습다. 다만 인지도는 불가피하게 다투게 될 것이다.

새로 시작한 연모가 왕이 된 남자의 아성을 뛰어넘는 사랑스런 작품이 되길 응원한다.

아역배우와 성인배우

긴 인연과 서사를 다루는 특성상 사극은 아역이 초반부를 장식하는 경우가 많다. 유승호, 이세영, 김소현, 김유정, 남다름 등과 같은 오래 보게 될 배우 재목을 발견하는 것도 사극을 보는 재미.
이번에도 1인 2역을 소화하는 멋진 배우가 나타난 것 같다. 연못에서 남자아역도 구해주고 달리기도 잘하고 말도 막 타고.

마마를 마마라고 부르지 못한 충신

아, 답답해.
마마라고 한번만 했어봐.

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 장면에서 화를 참았다.
내가 싫어하는 이런 답답함이 결국 스토리를 만드는 것이니 작가를 탓한들 무슨 소용이랴.

그저,
설정상 세손이 사망 처리가 된 듯하지만 부디 세손이 살아있길 바랄 뿐이요, 박은빈이 아닌 박은빈을 매우 많이 닮은 남자 배우가 세손을 연기하길 기도할 따름이니라.

세상에서 가장 이상하고 아찔한 궁중 로맨스

티저에 나온 광고문구처럼
세상에서 가장 이상하고 아찔한 궁중 로맨스로
구르미를 넘어서길 응원하겠다.
이게 다 예고편 탓이다.

하아, 22시간을 어떻게 기다린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