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회 리뷰니까 최종 스포일러부터
결론,
지우는 그 놈을 죽였다.
아주 처절한 싸움 끝에 피범벅이 된 채로.
마이네임 전체 줄거리
한마디로 하자면,
마이네임은 정말 찝찝한 복수극이다.
넷플릭스 시리즈 버전 무간도/신세계로 시작해서
웃음기 하나 없는 형사물이었다가
중간중간 영화 마녀를 떠올리게 하더니
불현듯 로맨스가 튀어나와
복수씬과 마구 뒤엉킨다.
그러니까,
주인공 지우의 생일날,
조폭인 아빠가 수배 중에 집에 잠시 들렀다가 아파트 복도에서 살해를 당한다. 지우는 범인을 잡겠다고 아빠가 몸담았던 조직에 들어간다. 싸움 깨나 하는 지우는 아빠 절친인 보스의 조언으로 신분을 갈아타고 위장 경찰이 되어 마약반까지 들어간다. 거기 반장이 아빠 죽은 다음에 집 앞에 다녀갔던 놈이라 상당히 의심스럽다. 조직의 주력 사업인 필로폰과 새로 대두되는 조직의 신종 마약 관련된 사건이 터지면서 이야기는 증폭된다. 형사 파트너인 필두에게 마음을 열고 함께 밤을 보내지만 그 역시 같은 범인에게 살해 당한다. 지우는 범인과 같은 몬스터가 되고 만다.
마이네임의 결말에 대한 총평
드라마 자체만 놓고 보면 매우 재미있다.
흡입력이 뛰어나 8편을 앉은 자리에게 보게 된다.
한소희, 박희순 등 배우 모두의 연기는 훌륭하고
액션씬은 탁월하며 추격씬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전반적인 스토리도 충분히 매력적이고
회마다 배치된 작은 반전도 제법 신선하다.
그래서 결말이 못내 아쉽다.
자꾸 욕심이 나서 그런다.
드라마는 지우가 마침내 복수를 끝내고 본래의 이름과 삶을 되찾은 것처럼 무리하게 포장하지만 봉합은 불가능해 보인다.
유일한 가족에 이어
유일하게 이해해주는 한 사람마저
지우의 눈 앞에서 죽임을 당한다.
열일곱부터 복수만을 위해 살던 아이가
두 손에 수많은 이의 피를 묻히고
옆에 사람 하나 남지 않았는데
이를 두고 해피엔딩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모든 걸 잃은 아이는
결국 살인마와 똑같이 몰골이 되었다.
이게 결말이어야만 했을까.
아이는, 지우는 자라지 못했다.
제대로 이름도 찾지 못했다.
복수라는 망령은 사람을 있던 자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한다는 사실만이 씁쓸히 남았다.
마이네임의 시즌2
다음 시즌은 안 나올 것 같다.
작정하고 시즌제로 갈 거였으면 8화 마지막 20분 전, 총 들고 튀는 장면으로 끝냈을 테니까. 게다가 최종 빌런을 해치운 이상, 이름도(억지같아 맘엔 안 들지만) 되찾은 이상 더 이상의 이야기가 없다.
장르가 바뀌거나 출연진이 전면 교체된다면 몰라도.
+한소희 맷집은 우주최강이다
++부부의 세계에는 없는 한소희와 이학주 대결
+++입김 나오는데 반팔 차림으로 열연한 고딩들
++++공중파에선 볼 수 없게된 줄담배를 피워대는 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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