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트렌드코리아 2021을 읽게 된 계기는 코로나였다. 올해 2022를 읽은 이유도 온전히 코로나다.
2021을 읽을 때는 도대체 코로나 사태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세상이 어떻게 변할 지 걱정과 두려움이 뒤섞인 상태였다.
코로나는 세상을 뒤집어 놓았다. 허나, 코로나로 세상이 멈추지는 않았다. 전보다 삐걱대며 뻑뻑하게 돌아가게 된 부분이 많아졌을 뿐. 윤활유를 뿌렸지만 그 양이 충분하지 않거나 엉뚱한 곳에 뿌려 아직은 삐걱댈 뿐.
이번에는 다소 차분해진 마음으로 읽었다. 지난 2년을 겪고 나니 앞으로 2년이 궁금해졌다.
트렌드코리아 2022, 내용 요약
TIGER OR CAT
나노사회
머니러시
득템력
러스틱 라이프
헬시플레져
엑스틴 이즈 백
바른생활 루틴이
실재감테크
라이크 커머스
내러티브 자본
1 나노사회 - 긱노동, 마스크, 알알이 흩어지는 사람들, 회식 거부.
2 머니러시 - N잡러, 인플루언서, 앰비슈머(가성비+지름), 파이어족
3 특템력 - 획득의 어려움이 차별화의 기준이 되는 돈이 다가 아닌 세상. 보이지 않는 잉크로 흐릿한 잉크전략
4 러스틱 라이프 - 촌스러움이 힙함. 날것의 자연과 시골 특유의 매력을 즐기면서도 도시 생활의 여유와 편안함을 부여하는 시골향 라이프스타일. 논밭뷰/한달 혹은 열흘살기/오도이촌 혹은 듀얼라이프/귀촌 혹은 홈파밍
5 헬시플레져 - 건강과 쾌락을 함께 추구하는 ‘지속가능한 건강’. 잘 쉬는 법/ 베개 유목민
6 엑스틱 이즈 백 - 386 다음 세대인 X 세대. 그 중에서도 1970년대생를 X-teen이라 명명. 소위 낀세대. 10대의 사고방식을 이해하고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젊은 40대. 핵심은 75년 생부터.
7 바른생활 루틴이 - 미세행복 추구. 삶의 규칙성을 부여하는 프리랜서 스타일. 재택 원격 근무를 지향하고 일상의 자유도가 높아 삶의 기획 역시 중요한 이들.
8 실재감테크 - 현실과 가상의 연속성. 메타버스. 사용자 오감 정보를 실감나게 구현. 다중감각(감각의 상호작용), 동시성(바로 지금 함께 한다는 인식), 체험성(현실의 움직임을 대체)
9 라이크 커머스 - 소비자의 상품 선택 핵심이 다름에서 다움으로 이동하며 나다움이 된 지금, 세포마켓 형성에 기여. 팬슈머와 결이 같음.
10 내러티브 자본 - 서사는 힘이 세다는 걸 보여줌. 브랜딩과 마케팅의 근간으로 자리매김.
트렌드코리아 2022, 리뷰
책은 시간이 단축되었을 뿐 세상은 원래 가려던 방향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들의 주장이 가리키는 방향은 알겠다. 그치만 의구심이 든다. 과연 모두가 가고 있는 건가.
트렌드.
Trend라는 영어 단어 속에서 우리가 보지 못하는 건 무엇일까.
코로나는 풍토병이 될 활률이 높다고 한다. 국가별로 빈부차가 극명한 지금, 접종률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부유한 국가는 높고 가난한 국가는 낮기에 코로나 백신을 맞지 않은 나라에서 변이를 거듭한 채 풍토병으로 남을 거라는 예상이다.
코로나를 겪으며 가장 많이 든 생각이었다. 극한에 놓인 사람들은 어찌 견디고 있을까. 책 읽을 여유조차 없는 사람들 말이다.
이 책은 그 부분에 대한 고민이 없다. 트렌트를 일부가 끌고 나간다는 엘리트적인 생각에 젖어 있다. 작년에 읽으며 찝찝했던 부분이 이번엔 읽혔다. 다행히.
트렌드코리아 2022, 2023은?
매해 표지를 볼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10글자 억지 조합, 영어 못하는 사람은 철저히 배제 시키고 소비욕이 충만하고 지갑이 두툼한 독자로 타겟으로 하고 있는 이 책. 내년부터는..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 百백의 그림자 (1) | 2022.04.07 |
---|---|
[책] 침대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은 위험하다 (0) | 2022.03.26 |
[책] 너를 닮은 사람 - 정소현 소설집 (0) | 2021.12.14 |
[책] 어느 수학자의 변명_드라마 멜랑꼴리아의 그 책 (0) | 2021.11.24 |
[책] 커피와 담배 - 정은/ 담배와 영화 - 금정연 (0) | 2021.10.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