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은의 소설가의
2010년 첫 장편소설 <백의 그림자>가
복간되어
2022년 다시 출간되었다.
황정은 작가의 작품과는 초면이라
단편으로 만나고 싶었는데
뜻하지 않게 읽게 된
백의 그림자는 난해해 난처했다.
내용도 잘 모르겠고
상황도 이해가 안 되는데
말투가 너무 다정했다.
아주 짧은 대화가 조곤조곤 다정하게 반복되어
나도 모르게 소리내어 따라 읽게 되었다.
그림자가 어쨌다고? 하다가도
인상 쓴 이마에 힘이 스르륵 풀리곤 했다.
그림자는 모르겠고
백의 그림자는 더더욱 모르겠고
그저 은교씨랑 무재씨가
서로에게 다정하며 잘 지내고 있길 바란다.
책 말미에 있는
다시 쓰는 후기에서
황정은 작가는
이 글의 제목을 전야前夜로 하고 싶었다고 했다.
전야라고 하면 내 머릿속에는
뭔가 심상한 밤이 연상된다.
다음 날이면 벌어질 놀랄 만한 일은
상상도 못할
몹시도 심상한 어느 밤이.
그런 밤에 그림자와 숲을 거닐던
은교씨와 무재씨가
무사히 길을 찾았기를 바란다.
다른 건 모르겠고
둘은 잘 지내고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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