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커피와 담배 - 정은/ 담배와 영화 - 금정연

윗비어 2021. 10. 29. 09:35

카페에서 읽은 책,

정은의 커피와 담배.

 

공원 벤치에 앉아 읽고 있는 책,

금정연의 담배와 영화.

 

 

 

시간의 흐름 출판사에서 나온 말들의 흐름 시리즈의 시작인 커피와 담배, 담배와 영화

 

 

 

 


커피, 마셔요.

진하게

 



커피를 즐기기 시작한 지 십 년이 훌쩍 넘었다.
그전까지 커피는 끔찍했다. 색깔은 흡사 미술시간이 끝나고 수돗가에 버리는 물 같았고 맛은 담배꽁초를 씹는다면 딱일 맛이라 여겼다. 뭣 같았다.
세모진 커피우유나 더위사냥은 기꺼이 내 돈 주고 사 먹어도 커피는 내내 거절이었다.

다들 처음에는 커피 맛을 몰랐다가 홀리면 서서히 느낄 것이다.

커피는 삶의 맛이다.

 

 

이 페이지를 보고 이 책을 읽지 않을 수 없었다

 

 

 

커피와 담배에서 정은 작가는 커피와 담배를 번갈아가며 칭송하고 찬양한다.

나는 그 방식이 너무 좋았다.

 

바리스타라고 고급 원두로 블렌딩한 커피를 나열한 게 아니다. 커피 덕에 어떻게 삶이 손톱만큼 나아졌는지부터 다양한 직업을 거치는 동안 커피가 준 위로와 마시면서 얻은 위안까지 주르륵 이야기한다.

드러나는 사연은 하나같이 처연하고 처절한데 카페에서 앉아 라떼를 마시며 가볍게 읽을 수 있다. 감정에 질척대지 않는 방식으로 썼기 때문이다. 내용 설명이 부족한 건 읽어보시라는 뜻.

 

 

커피와 담배의 속표지와 차례

 

 

 

 

 

에피소드 하나하나가 커피와 담배를 쓰기 위해 준비된 듯, 절묘하게 재미있다.

커피와 담배를 쓸 수밖에서 없는 삶을 살고 있는 정은 작가는 이 책으로 처음 알게 되었는데, 전문 에세이스트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써서 소설가인 줄 몰랐다. 소설책도 꼭 찾아보고 싶다. 

 

 

 

 

 

 

 

담배, 피우지 않아요.
전혀

 

 

담배는 일차 흡연은 무경험이지만 이차 흡연은 최고 수준 경력자 대우를 원한다.

주변에 피우는 사람이 많아서, 기관지가 약해서, 이 두 가지 이유로 항상 싫어했다. 포장을 풀어 말하면, 경멸하는 인간이 흡연자라서와 항생제를 그만 먹고 싶어서, 라는 이유로 나는 담배를 안 피운다. 한 대도 피워 본 적 없다.

물론 대놓고 싫은 내색은 안 한다. 나오는 기침을 막을 길이 없을 뿐이다.



커피와 담배의 뒷면과 담배와 영화의 앞면은 디자인이 같다. 이런 식으로 모든 표지가 이어져 있다.

 

마지막 책이 '새벽과 커피'였으면 하는 아쉬움

 

 


여전히 많이 피우는 정은 작가에서 끊었다는 금정연 작가로 이어지는 아이러니.

우연히 발견한 시리즈인데 기발하다. 

 

첫 번째 책에서 정은 작가가 다음 책의 금정연 작가를 언급하고 두 번째 책에서 금정연 작가가 세 번째 책의 정지돈 작가와 있었던 일을 털어놓는다. 마치 한 권의 책인 듯 연결된다. 재미있는 연결고리가 계속 이어질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영화, 봐요.
자주

 

 

코로나 시대를 살면서도 나는 영화를 자주 본다. 개봉하는 영화도 많지 않고 극장 나들이도 재미가 덜해서 주로 집에서 본다. 핸드폰은 여전히 최대의 적이다. 극장에선 다른 이의 폰이, 집에선 내 폰이.

영화는 작은 화면으로 들어서는 순간 매력도 쪼그라든다. 일 년 반을 넘기며 이 형태에 어느 정도는 적응한듯해 한 편으로 씁쓸하다.  

 

코로나 시대의 다른 말은 OTT 시대일지도. 

 

 

 

 

 

 

 

영화와 시 다음이 시와 산책이던데, 산책을 하다 꼭 읽어야겠다. 

그러려면 더 추워지기 전에 서둘러 도서관부터 찾아야겠지.

물론 담배와 영화 마저 다 읽고.

 

 

 



커피와 담배의 독서력 재활 지수  ★★★★★


담배와 영화의 독서력 재활 지수  ★☆☆☆☆

 

(책의 매력은 둘 다 ★★★★★입니다. 그런 책의 리뷰만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