긁적

러시아어 스터디 플랜

윗비어 2024. 11. 18. 16:41


제목을 쓰고 보니 좀 우스워졌다.


1. 호언장담하던 열흘 전의 나 자신이 떠올라서
2. 러시아어를 공부하겠다면서 굳이 영어 단어를 써서


습관이란 게 참 무섭다.
그래서 이제부터 그 무서운 일을 하려 한다.








습관 들이기


일단 기존에 빌렸던 책은 고스란히 반납했다(그래도 전 시원스쿨 좋아해요!). 알파벳 부분을 훑다가 또 눈으로만 공부하는 습관이 튀어나와서(역시 습관이란). 하지만 눈으로만 하는 공부는 안 되는 일인 걸 너무 잘 안다. 시간 낭비일 게 뻔한 것도.


처음으로 돌아가,


러시아어를 택한 이유를 다시 생각해 봤다. 그래야 목표에 맞게 목적에 맞게 제대로 공부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최근 주변에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생겼다. 내 지인은 아니지만 지인의 지인들이다. 거의 볼 일이 없거나 아주 가끔 볼 줄 알았는데 인생이라는 게 참 얄궂다. 여하튼 러시아어 추임새 몇 마디를 알게 되면 좀 친한 척이 가능하지 않을까. 그래서 만날 때마다 분위기를 조금 부드럽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이게 내 속셈이었다.


그렇기에 기초부터 탄탄하게, 같은 건 무용했다. (챌린지 첫날 일부러 늦잠을 잔 게 아니라고요. 물론 뭐라 한 사람은 없었지만요.)







러시아어 스터디 플랜


일단 유튜브를 뒤졌다. 기초 러시아어가 아닌 일반적인 언어 공부 방법이 먼저 알고 싶었다. 시험이 아닌 목적으로 공부할 거니까 책 없이 하고 싶었던 까닭이다.


런던쌤이라는 채널을 아시나요?
유튜버 런던쌤은 인도네시아어를 시작한 지 2주 됐는데 벌써 짧은 글을 읽고 계시더라. 썸네일을 통해 얼굴이 어딘지 익숙했는데, 원래 국적은 동유럽 어디(까먹었습니다)인데 영어 번역을 하고 있고 유창한 한국어를 무기로 영어를 한국어로 가르치는 듯했다.


돌아가서,
세상에, 새로운 언어를 시작한 지 2주 만에 리딩을 하다니. 이거다, 싶었다. 물론 단어 몇 개 주워듣고 친한 척이 목표였던 시작점의 나는 과거의 나고, 지금의 나는 기왕 마음먹은 거 색다른 방법으로 해보고 싶어졌다. 갑자기 날이 추워지니 정말 한 해가 끝나는 기분이 들었고, 괜히 새로운 일을 시작해 보고 싶었다. 가을 타나 봐.


런던쌤에게 추천받은 사이트/앱 LingQ. 후기를 검색해 보니 기초는 무료로 들어도 충분하단다.


그리고 팟캐스트를 몇 개 뒤져봤다. 일단 러시아어 발음을 전혀 모르니 소리에 익숙해지자는 취지로, 이동하면서 들을 목적이었다. 아직은 진지하게 단어나 표현 등을 공부하는 대신 그냥 브금이나 asmr처럼 들으려고 한다. 맞다. 그래놓고 오늘 나올 때 이어폰 안 들고 나온 사람, 누구? (저요!) 그리하여 짬이 난 지금, 공부 대신 한가하게 이걸 쓰고 있다.


그렇다고 이렇게 또 하루 미뤄지는 건 아니다. 아직 오늘은 끝나지 않았고, 이따 저녁에 러시아어 알파벳 동영상 강의를 하나 보고 잘 거다.


이번엔 진짜다! (저 양치기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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