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드라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_배우 편

윗비어 2024. 11. 12. 22:08



개인적으로 드라마를 보는 가장 큰 이유는 배우다.


특정 배우가 나와서 보기도 하고 특정 배우 때문에 안 보기도 한다. 대본이 재미없어도 보고 싶은 배우 때문에 마지막 회까지 보는 경우도 많다.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이 드라마의 경우도 꾸준히 보는 이유에서 배우가 차지하는 부분이 매우 크다.


처음 보게 된 것은 단순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의 후속작이라 습관적으로 틀면서였다. 예고편도 본 적이 없었고 다만 한석규가 나온다는 게 아는 전부였다.


왓쳐를 즐겁게 본 입장에서 한석규가 형사 역할이라 기대감이 올라갔고 한예리가 등장하자 설레버렸다. 물론 6회까지 본 지금까지 한예리의 비중이 예상보다 적어 당황스럽기는 하다. 그러든가 말든가 연기는 짧은 분량에서도 짱짱하게 한다.


대신 같은 팀의 노재원이 인상적이다.
노재원은 살인자 o 난감에서 보고 정말 싫었는데 그 인상이 남아 있어서인지 좋은 사람으로 나오는데도 괜히 꺼림칙한 감이 있어 드라마를 즐기기엔 오히려 좋은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초반부터 나는 그를 의심했고 아니라는 게 얼추 드러났음에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그러니 저러니 해도 이 드라마의 최고 배우는 채원빈.
한석규가 맡은 장태수의 딸, 장하빈 역을 맡은 배우다.
정말 생짜 신인인 줄 알았다. 필모를 보니 작품을 꽤 했고 대부분 내가 본 작품이던데, 천의 얼굴인 걸로 해 두자.(안다, 내가 보는 눈이 없었던 거. 반성 중이다.)
역할이 역할인지라 표정 변화가 적다. 미세한 얼굴 근육의 움직임, 눈동자의 방향 전환, 가만히 앉은 뒷모습으로 상황과 인물 간의 관계를 드러낸다. 연출의 힘도 있지만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는 드라마이자 기본적으로 배우의 몫이 절대적인 티브이 극이라 감히 배우를 칭찬한다. 목소리 톤도 좋고 달리기도 잘한다. 극이 후반으로 접어들며 감정을 터트리는 씬도 더러 있었는데 넘침이 없었다. (그동안 어디 계셨던 겁니까.)


최유화는 근작인 선산, 밤에 피는 꽃, 국민사형투표를 모두 본 입장에서 어떤 역할이든 다 잘 해낸다. 비중에 상관없이 꾸준함을 최고의 미덕으로 치는 입장에서 이 만한 배우 별로 없다. 사랑합니다. 또 봬요.


송민아 역의 한수아와 최영민 역의 김정진은 포털에 내걸린 작품이 거의 없더라. 선재 업고 튀어의 김혜윤처럼 단역을 꾸준히 하다 뜨면 예전 드라마가 다시 화제가 되거나 옛날 드라마를 다시 보다 우연히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들도 그런 의미에서 천천히 무럭무럭 자라길 기원한다. 오래 지켜볼게요.


마지막으로 경찰 서장님. 이석문 배우가 연기를 너무 맛깔나게 하신다. 이분 낯이 참 익은데 어디서 뵀는지는 모르겠다. 두 팀장이 싸우고 있으면 싸움을 더 붙이는 훌륭한 분이다. 코믹함은 전혀 없고 전형적인 높은 공무원 양반 느낌인데, 극이 너무 무거워지지 않을 정도로 끊어주는 등 극의 흐름이 유연하게 이어지는 데에 큰 역할을 담당하고 계신다.









여기에 나온 모든 배우들, 언급하지 않은 가출팸 멤버와 강력 1팀 배우들까지, 모두 연기 신내림을 받아 열연하셨으니 시청자는 이만 마저 보러 갑니다.


유오성이 나오며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유어아너로 만들어 버리긴 했지만, 마지막까지 달려 보련다.




연출과 대본도 너무 좋은데 좋다고 말해도 닿지는 않겠지만 좋은 걸 좋다고 말을 안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이미 촬영이 끝났겠지만 좋은 드라마 만들어 주셔서 감사하니 꼭 다음 작품 빠른 시일 내로 시작해 주시라고 하면 또 선을 넘는 걸까 걱정이 되지만 그렇다고 아무말 안 하면 아주 모르실까 봐 걱정이 되어 이렇게 뭔말 하는지 절대 알 수 없게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