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드라마] 공작도시 1회 - jtbc 수목드라마

윗비어 2021. 12. 9. 21:39


정말 웃기지도 않다구요


공작도시 1회 첫 장면


또각또각 하이힐 소리.
긴 미술관 복도를 걷는
알듯말듯한 표정의 여자, 윤재희(수애).
벽에는 '김이설의 미술 콘서트' 포스터가 걸려 있다.

정준혁 대선주자의 부인으로 카메라 인터뷰를 하는데,
"영부인의 역할이라.. 흠..
대통령이 자신의 원칙에 충실하도록 조력하는 거"라며
"소외되고 차별받는 사람들에 관심 많았어요. 세상에는 여러 차별이 존재하죠. 고통 받는 사람이 엄연히 존재하는데도 세상은 잘만 굴러가니까, 웃기지도 않죠, 정말."라고 말하는데 반응이 없자,
카메라 노려보고, 정색하며 반복한다.
"정말 웃지기도 않다구요"




공작도시, 볼까? 말까?


그놈의 불륜.
너무 뻔한 길로 갈 거 같아 고민이다.
이 드라마 과연 재미가 있을까.
재벌가, 정치권, 상류사회를 다룬 수많은 드라마 중 이 드라마가 다른 점이 대체 뭘까.


아직은 다른 점이 두드러지진 않는다.

제삿날 며느리들이 한복을 차려입고 분주한 모습,
그 자리에 모임 정재계 인사와 언론사 간부.

재벌 출신 시어머니와 형님의 구박과 무시를 받는
재벌 출신이 아닌 며느리(수애),
그녀는 갤러리에서 일하며 남편을 적극 뒷바라지하며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어린 여자와 바람난 정의로운 뉴스 앵커(김강우),
그는 재벌 둘째 아들이지만 사생아.
곧 유력 대선주자가 될 인물.


돈이 진짜 권력인 게 진리인 세상.
숨겨진 치부책이 가득한 비밀의 방과 그 방의 열쇠.
반짝이는 열쇠의 원래 주인과 새로운 주인.
그들의 반목과 예정된 배신.




공작도시, 배우들


오랜만에 본 수애는 반가웠고,
김강우는 익숙했다. 양복 입은 것도, 아닌 것도.

김미숙부터 큰 아들 김영재(차분해서 어색할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닌), 큰 며느리 김주현(비중 있는 역으로 나와 너무 반가운), 비서 김주령(한미녀 맞나 싶을 정도로 새로운), 기자 이학주(마이네임에서 양복이 너무 잘 어울렸던), 현 유력대선주자의 부인 백지원(아이고, 벌써...), 현 유력대선주자의 내연녀 서재희(시크한 모습이 아닌데도 좋은).

배우들이 짱짱해서 일단은 보는 걸로.


(기분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드라마 마인과 같은 데서 사시는 이분들이 어떻게 서로의 뒤통수를 휘갈리고 앞통수에 침을 뱉는지 지켜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