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여름이 간다.
속이 다 시원하다.
올해도 여름은 모두에게 끔찍한 무더위와 지긋지긋한 장마를 선사했다. 어느 때보다 지긋지긋했다.



해마다 날씨가 이상해진다만 올해는 이렇게 기록을 남기고 있을 만큼 요상했다.
봄비가 장마 시늉을 하더니 진짜 장마는 봄비처럼 살랑하고 지나갔다. 열대야는 기다렸다는 듯이 나타나 터줏대감 마냥 한반도를 지배했다.

시간은 흘러 결국 여름이 간다.
아직 반팔 차림이라
가을이 온 것 같진 않다만.
드디어 여름이 간다.
작고 귀여운
여름 꽃이 그립겠지만.





이 여름을 끝낼 가을비가 온다.
드디어,
여름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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