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끝자락,
1차 백신을 맞고 집에 돌아가는 길이었다.
아무렇지 않았다부터 고열로 이틀을 앓아누웠다까지 사람마다 부작용이 천차만별이라 만전을 기해야했다.
혹시라도 내일 산책을 못할까봐 걷는 내내 열심히 사진을 찍어댔다.
내가 사진을 찍는 이유는 딱히 없다.
작년부터였나, 내 손이 핸드폰을 꺼내고 그냥 하릴없이 찍더라.
주로 찍는 건 꽃, 나무, 하늘, 길이었다. 요새는 간혹 허름한 건물이나 버려진 것들도 찍는다.
1,2차 백신 모두 팔에 약한 통증만 일으켰고, 어쨌든 나는 사진을 많이 남겼다.






여기까지는 가을에 접어든 어느 날, 백신 2차를 맞고 집에 돌아가는 길.
아래부터는 1차 때 나의 무거운 마음만큼 우울한 꽃들. 우중충한 날씨에 꽃이 슬퍼 보였다. 내 눈에 유독 더 그래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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