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의 피는 안 뜨겁다. 감독을 맡은 천명관은 좋아하던 소설가였다. 가 너무 인상적이어서 과 를 연달아 재미있게 읽었다. 독특한 설정과 등장 인물이 천명관의 장점이라고 여겼다. 그러니 가 미적지근할 수밖에. 일부러 그랬다면 믿겠다. 조폭 영화의 온갖 전형성을 주인공에게 뒤집어 씌우는 것이 의도된 것이라면. 그렇다면 이 장르 영화를 가르칠 때 클리셰 부분 관련 교재로 써도 될 듯하다. 주인공은 클리셰의 현신이므로 말과 행동이 뻔하다. 음, 의리. 음, 우정. 음, 순정. 음, 고뇌. 음, 복수. 다만, 는 주인공 정우 캐릭터만 제하면 다들 나름 신선하다. 같은 시설 출신 죽마고우 철진(지승현)은 철저한 이기주의자고, 김갑수가 맡아 의심 또 의심하게 되는 손영감은 자상한 데다가 유일한 핏줄인 조카보다 정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