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보게 된 책이었다. 라는 독특한 제목에다가 겉표지도 매력적이어서 뽑아 들지 않을 도리가 없었다. 빌릴 때에는 뒷표지도 읽었을 것이다. 누구보다 나를 잘 아는 내가 봤을 때 나는 틀림없이 뒷면에 적힌 유명 작가들의 추천의 말에 혹해서 빌렸을 것이다. 라틴 아메리카에서 환상 문학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수식어가 붙은 아르헨티나의 마리아나 엔리케스가 이 책의 작가이다. 는 공포 소설집이라고 소개되어 있다. 환상과 공포가 버무려진 책인데, 빌려 놓고 한참이 지나 읽기 시작한 나머지 장르를 잊고 읽었다. 공포 요소는 있고 초현실적이고 비현실적인 소재와 상황들이 숱하게 나오지만 장르 소설이라기보다는 일반 단편 소설이라고 느꼈다. 아마도 주어진 상황이나 소재, 사건의 배경, 주인공의 처지 등이 지극히 현실적이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