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 날씨가 너무 추웠다.
오전에도 심상치는 않았는데 오후에 바람이 살벌해지더니 진눈깨비 같은 게 잠시 흩날리기도 했다.
손흥민 생카, 아니 메가커피에 후다닥 뛰어들었고,
추위를 녹이는 데에는 따스한 라떼보다 매콤 떡볶이라는 훌륭한 교훈을 얻었다.

주문하신 눈꽃 치즈 떡볶이가 나왔다는데,
픽업대에는 커피잔만 보였다.
이럴 수가!!
노란 머그잔에 든 빨간 떡볶이라니.
너무 예쁘잖아🥰

사진만 파바박- 찍고
바로 휘휘 저어 치즈를 녹였다.
떡볶이의 맵기나 맛 등 사전 정보가 없던 탓에
한입 먹고 살짝 놀랐다.
저기요, 여기 신전떡볶이랑, 씁, 콜라보하신 건가요? 씁! 전 거기 중간맛, 씁, 매워서 못 먹는, 씁, 사람인데, 이거, 씁, 순한맛보다는 훨씬, 씁, 매운 것 같은, 씁, 데요. 씁?!

메뉴에 왜 이런 세트가 있었는지
이제 이해가 된다.
네, 저 다음엔 꼭 피스 러브 치즈 떡볶이 세트 시키겠습니다. 필승!!

그렇다고 막 남기고 그러지는 않았다.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
절대!

혹시 나 같은 사람이 또 있을까 봐 덧붙이자면
스탬프 적립은 안 된다.
원래 적립은 음료만 된다. 씁. 아직도 맵다. 씁.

+ tmi
아까 내가 눈 맞았다고 했는데 내 말 안 믿어준 사랑하는 내 친구들에게 바친다.
봤냐?
맥도날드도 오늘 눈 온 거 맞대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