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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jtbc 구경이 1화

윗비어 2021. 11. 2. 23:08

요번 주말에 새 드라마가 쏟아져서 간만에 정신 없었다.

Seezn 크라임 퍼즐, ocn 키마이라, jtbc 구경이.

이제 이주차인 지리산, 곧 끝날 원더우먼과 끝난 유미의 세포들. 이렇게 바쁜 주말을 보낸 게 대체 언제였나. 까마득한 옛 기억인 줄만 알았던 이 바쁜 즐거움.

이 즐거움을 이어갈 다음 드라마는

 

 

구경이.

 

 

 

주요 배우와 캐릭터 

 

이영애/ 구경이

 

단아하지 않는 영애 씨는 항상 매력적이었다. 

산소 같은 여자부터 대장금 전까지 대부분의 작품은 도회적이고 당찬 캐릭터를 주로 맡았다. 그러다 대장금에서 한복이 너무 잘 어울리는 바람에 참한 이미지가 굳어져버렸지만. 

구경이는 영애 씨의 대장금 이전 모습이 많이 보인다. 친절한 금자씨의 모습을 발견하는 사람도 많겠다만 어쨌든 대중은 영애 씨의 낯선 얼굴을 제법 신선하게 받아들일 작품이다. 의외로 몸을 잘 쓴다. 전직 경찰이고 현직 보험조사원이라 액션과 액션비스무리한 게 꽤 나오는데, 뭔가 어색한 듯한 건 캐릭터에 충실하려고 일부러 그러는 것 같다. 

 

 

 

김혜준/ 케이(이경이)

 

이렇게 신이 나서 글을 쓰고 있는 또 하나의 이유는 킹덤의 중전마마. 거기에서 시대 상, 손에 쥘 수 없는 권력에 눈이 멀어 못 먹는 감에 침 뱉는 연기가 인상적이었던 김혜준. 오나라 딸로 나왔던 십시일반에서는 평범한 대학생 역이었는데, 평범한 역을 과장되지 않는 연기로 굉장히 잘해내서 믿고 보는 나만의 리스트에 사뿐히 안착한 배우다.

 

이번 역도 내심 기대는 했지만 사이코패스를 귀엽고 살벌하게, 엉뚱하고 해맑게, 표현해서 감탄했다.(믿습니다, 배우님.) 본인도 남이 이해가 안 되겠지만 남에게 이해받을 수 없는 정신 상태라 그런 간극이 비극의 단초가 되는 장면들이 벌써 나왔다. 그런 씨앗이 뿌려져 커다란 사건으로 돌아올 테지. 

 

 

 

백성철/ 산타

 

내 눈에만 낯설 수도 있는 배우 백성철. 대사가 없어 표정과 몸 연기가 중요한데, 잘한다.(아, 연기를 이렇게 잘하면 전작을 찾아보고 싶어지는데, 지금은 드라마 홍수라 최대한 참아볼란다.) 

 

산타라는 캐릭터는 정말 뿅하고 튀어나온다. 선하고 바른 느낌인데 1화니까 틀림 없이 반전이 있을 것이다.(내 맘대로 엄청 기대해 버려야지.)

 

 

 

원작/대본과 편집... 그리고 또 캐릭터 

 

"뭐? 웹툰 원작이 아니라고?"

내 입에서 나온 말이다.

요즘 칭찬은 "원작이 있는 줄 알았는데, 웹툰 원작 아니야?"이다. 기발하고 완성도가 높고 속도감이 있는 작품을 보면 절로 나오는 말이다. 

구경이 역시 당연히 웹툰이 존재할 거라 생각했다.

 

일단

오프닝이 웹툰 그림이다. 

편집점이 새롭다.

화면 전환이 재밌다. 

편집이 만화스럽다.

내용이 안 뻔하다.

이상한 전개가 난무한다.(이런 거 너무 좋다.) 

 

등장인물이 많은데 안 겹친다.

캐릭터가 다 독특하다.

일반적인 혹은 정상적인 인물이 없다. 

아직 모두가 나온 게 아니다.

한 두 씬으로 그들의 성격이 설명된다. 

 

또 뭐가 있을까

 

여튼 재밌다. 

 

 

 

1화와 2화 ... 그리고 성급하게 시즌제 

 

1화도 재밌지만, 2화는 더 재밌다.

쓰다가 못 참고 2화를 봐버렸다.

구경이.

갈수록 더 재밌다.

 

 

으악, 근데 왜 12부작이냐.

왤케 짧냐, 너.

아, 너 시즌 2 나올거구나.

(나 또 내 맘대로 믿어버릴란다.)